산과 여행/지리 설악 제주

지리 무박 꽃놀이 140727

숲길로 2014. 7. 29. 20:56

 

 

코스 성삼재(02:25)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중산리(17:25) 

 

휴일 날씨 좋다하니, 어디로 갈까.. 궁리타가 지리종주 무박산행에 편승하여 여름꽃놀이 나선다.

별빛 쏟아지는 노고단 고개, 바위에 기대 은하수 하늘 올려다보며 숨 한번 고르고 나서 

여유로운 걸음으로 주릉길 접어든다. 길옆 비탈엔 수많은 꽃들 총총 피어있는 모습이 랜턴 불빛 아래로 든다.

예약탐방하는 노고단 역시 지금은 꽃동산일 텐데... 아쉽다.

어둠에 휩싸인 사위, 랜턴 불빛 아래로 보는 꽃들 자태가 대낮보다 더욱 감질나는데

카메라 꺼내 플래쉬도 번쩍여 보지만, 결국 버리고 말 사진 욕심보단 꽃놀이 자체를 즐기고 있었던 셈이랄까.

 

박명으로 건너오는 검푸른 일렁임, 칠월 지리의 신새벽이 휘황한 빛물결과 함께 삼도봉 암릉 위로 번져든다.

동쪽 바라보니 찢어놓은 듯 떠도는 누르거나 붉은 구름 조각들, 떠오르기 무섭게 그 사이로 숨어버렸나 싶던 태양이

한 템포 늦게 붉은 빛무리 이끌고 불쑥 솟는다. 그것은 다시 돌아온 지상 모든 생명의 근원...

잠 설쳐 피로한 눈이 잠시나마 호강이다.

서늘하던 대기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낮게 파고드는 아침햇살, 축복인양 온몸으로 받아내며 화개재 내려선다.

산길은 내내 꽃길이다. 꽃이름 하나하나 불러줄 깜냥은 못 되지만, 종주산행답지 않게 알뜰히 살피거나 담으며 걷는다.

 

비비추 꽃밭 이룬 토끼봉 지나 허기 안고 올라선 명선의 아침, 돌아보는 지리 산하가 황홀에 겹다. 

먼 그대처럼 오늘도 변함없이 거기 그대로 있다. 

꽃길따라 오르내리며 간다. 기온 오르며 골 깊이 잠겨있던 안개 떠올라 흩어진다. 

짙고 푸르던 원근 산릉은 흐려지는 대기 속에서 점차 아득해진다. 더불어 우리 또한 걸음 느려지며 심신 몽롱해져간다.

지리 무박은 설악과 달리 버스에서조차 눈붙일 시간이 거의 없어 피로감 한결 심한 듯하다.

근래 뱃살조차 많이 늘었으니 애기돼지 한마리 안고 걷는 양, 무겁고 자주 숨차다.

 

주릉의 꽃들은 군락까지는 아니어도 구간에 따라 종류별로 특히 많이 몰려있는 경향이 보인다. 형제봉 전후엔 나리가 유난히 많더니,

햇살 따가운 벽소령길 지나 덕평봉 오름길엔 새빨갛고 고운 지리터리가 만발이다. 

한번도 올라본적 없는 덕평봉, 선비샘 물만 마시고 오늘도 그냥 지나친다. 

바위능선 에둘러가는 칠선봉 부근엔 산수국이 많이 보인다.

비비추 환영인사 받으며 들어선 세석, 냉맥주 곁들인 점심 식사 후 느린 걸음으로 촛대봉 오른다.

언제나 꽃밭 세석고원. 숨차다는 핑계로 자주 꽃들과 노닥이며 똑닥거린다. 와중에 귀하신 몸 네귀쓴풀을 만나는 영광도 누린다.

 

삼신 에둘러 연하 가는 길에서 컨디션 현저히 떨어진다. 당초 일출봉 거쳐 백운지릉으로 하산키로 했던 계획을 포기한다. 

꽃밭 기대 많이 했던 곳 중 하나인 연하봉 일대는 좀 실망이다. 춤추는 범꼬리는 끝물에 지쳤고 하릴없는 땡볕만 따갑다.

장터목에서 하산한다. 지긋지긋한 돌길따라 내려선다. 계곡 옆으로 수국 많이 보이지만 어지간히 지친 몸이라 썩 눈에 들지 않는다.

 

적당히 씻고 중산리 하산. 산채비빔밥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무지막지한 피로 엄습한다.

논스톱으로 달리는 버스, 오는 내내 깨지도 않고 곯아떨어진다.     

 

 

삼도봉에서 일출 기다리며

 

 

 

 

 

뒤돌아본 반야

 

 

 

 

 

 

 

아침햇살 막 번지는 중이니 꽃빛도 맑고 고운 듯하다.

동자꽃부터 한 컷.

 

아침빛 긴산꼬리풀?

 

 

퍽 많이 보이는데...?

 

까치수염

 

오늘 젤루 많이 보는 건 단연 일월비비추

 

 

토끼봉 오름길에 비비추 군락이 특히 많다

 

 

 

모싯대?

 

원추리도 제철이다.

덕유능선에도 노랗게 덮였겠다.

 

 

토끼봉 정상 앞두고 뒤돌아보다

 

둥근 이질풀.

아침이라 아직 꽃잎 온전히 열리지 않았다.

 

숲속으로 번져드는 아침햇살 온몸으로 느끼며 간다.

 

 

역시 무척 많이 보인다. 뭘까?

 

 

명선에서

 

피할 수 없는 태양, 그냥 담다.

 

 

 

 

 

 

 

 

 

 

 

형제봉에서

 

너르고 큰 광대골

 

 

구간마다 주종을 이루는 꽃이 달라 흥미롭다.

이 구간엔 나리가 많이 보인다. 

  

 

 

산수국은 능선 사면 계곡쪽 그늘에 무리를 이루어 주로 피어있다. 

 

 

꿩의 다리

 

바위취?

 

형제봉 돌아보다

 

여기도 이제 돌포장길이네..

 

벽소령 대피소 앞 원추리 무리

 

 

 

벽소령길 가며 보는 남쪽

 

 

 

수리취?

 

오리정골 안부에서

 

 

덕평봉 가는 길엔 지리터리가 유난히 많다. 빛깔이 썩 붉고 곱다.

 

 

 

 

??

 

 

산수국인데 꽃이 유난히 쬐그맣다.

 

 

터리 천국

 

망바위봉에서

 

 

 

 

칠선봉 이정표 앞에서

 

 

 

지김 지리 주릉에서 며느리밥풀은 오히려 드문 꽃.

 

가야할 영신봉 바라보며

 

뒤돌아보다

 

영신봉에서

 

 

마천쪽

 

촛대봉 건너보다

 

남쪽

 

세석 대피소 가는 길은 비비추 꽃길

 

 

 

 

 

세석의 금마타리

 

 

 

 

 

들국화도 피어나기 시작하고..

 

오늘 본 중 가장 귀한 꽃.

네귀쓴풀

 

 

 

촛대봉은 또 공사판인갑다

 

촛대봉에서

 

산오이풀도 피기 시작한다.

 

방태산에사 워낙 많이 보았다고 오늘은 사진 거의 찍지 않았던 노루오줌

 

삼신봉 망바위에서

 

 

연하봉 건너보며

 

돌길 걷기 싫어 저 일출릉 거쳐 백운지릉으로 내려설 예정이었으나....

잠 전혀 못잔 무박산행, 몸이 말을 들어주질 않는다. 그냥 장터목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들국화 피어나는 연하봉 가는 길

 

 

연하봉 일대는 끝물 범꼬리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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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골

 

유암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