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2구간 오대 계방산 131005 (2)
굽어보는 을수골쪽
걸음 떨어지지 않아 조망암봉에서 한동안 뭉기적거린다.
당겨본 설악.
선명한 주걱암봉 왼쪽 너머론 해안분지(펀치볼) 이루며 대암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같고,
귀청과 안산 사이 멀리 보이는 까칠한 능선은 금강인 듯.
방태산. 꽃철에도 좋지만 다른 계절도 좋더라는..
가 본지 오래라 기억조차 가물가물.
방태와 가리봉 사이 대암산릉이 선명(당시엔 향로봉으로 착각). 당겨본다.
계방 소계방 능선 다시 함 더 돌아보다
동피골쪽
지금은 오대 지능선들 단풍이 한창인 듯.
돌아본 암봉
호령봉 가며
호령봉의 일행들 당겨보다. 누굴까?
동피골 삼거리 부근에서 굽어본 을수골 방향
뒤돌아본 계방. 가운데 멀리 용문산이...
호령봉
호령봉에서 건너본 동대와 황병, 그리고 대관령 풍차들, 그 오른쪽 능경과 고루포기, 노추, 발왕산.
능경 뒷쪽 좌우로 길게 석병산에서 칠성대 능선, 고루포기와 노추산 사이로는 청옥산릉.
그리고 황병산릉 뒤로...
동해 수평.
호령봉에서 보는 설악. 늦은 오후빛이라 세부 질감은 지워지고 윤곽만 강해졌다.
당겨본 방태. 왼쪽 멀리 보이는 건 사명산일 듯.
당겨본 화악산과 명지산. 그 사이 암봉 두드러지는 가리산.
비로봉쪽
뒤돌아보다. 조망암봉 너머 멀리 가라왕산이...
돌아본 계방. 왼쪽 멀리 백덕.
뒤돌아본 호령봉. 몇 주 사이에 산빛 완연히 달라졌다.
서대향 삼거리에서 기맥 벗어나 지능선 접어든다. 하산 모드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게 웬일? 단풍이 기막히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휘리리 내려서기로 맘먹었다가 단풍놀이 소풍모드로 전환이다.
햇살 없는 늦은 오후, 단풍들이 자체발광하며 능선길 밝히고 있다.
쏘는 듯 강렬한 반사광 없으니 한결 신비로운 느낌.
모델 앞세워두고 뒤따라가며 막샷이다.
쉼없이 똑딱인다.
오늘 코스, 기맥 벗어난 막바지 능선에서 오대단풍 제맛이다.
걸음 자주 멈춘다. 이런 곳에서 내지르는 건 거의 죄악...ㅎㅎㅎ
아, 자꾸 내빼지 말고 좀 기다려보라니깐?!
그려, 거기서 함 뒤돌아보라고..
풍경은 시간의 갈피 속에 숨어있다가 시선과 더불어 비로소 활짝 펼쳐지는 빛의 공간.
그것은 중심을 삼킨 어떤 바깥, 항구적인 소멸의 움직임이 매순간 탄생시키는 어디에도 없는 세상이다.
늦은 오후, 하늘 흐리지만 숲은 스스로 환하다.
반사없는 빛이 아득히 허공으로 번진다. 순수한 가시성의 장場, 모든 사물은 오로지 빛나는 표면으로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몸은 걷는 것이 아니라 둥둥 떠가는 것, 흐르는 빛 사이를 헤엄치며.
우통수와 서대암 가는 길
검룡소와 함께 남한강의 또다른 발원이 되는 우통수,
물맛이 일품이다. 커피 끓이는 데 쓰려고 따로 한통 가득 뜬다.
그러나 우통수도 서대도 사진은 없다.
사실 서대 너와집만큼 절마당에서 보는 오대 능선도 궁금했었다.
허나 정진중이라며 사립문 굳게 닫은 집, 굳이 폐끼치고 싶지 않아 미련없이 뒤돌아나온다.
눈물겹도록 예쁜 오솔길. 팔공산 가을 암자길 생각나던...
숲 사이로 보는 중대 사자암.
뒷쪽 보궁 능선도 단풍 한창이다.
가파른 산자락에 층층 지어올린 건축이 인상적이던 절집.
고도 낮출수록 달라지는 빛깔
총총 꽃길따라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