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대둔산 121127
코스 : 오항리 서낭당재(09:20) - 570봉(10:10) - 배티(10:45) - 오대산 갈림(11:18) - 주능선(12:06) - 점심 - 마천대(13:45) - 허둥봉(서각봉 14:27) - 깔닥재(15:05) - 수락재(15:35) - 월성봉(16:25) - 수락리(17:00)
수차례 오른 대둔산이지만 정맥길 잇는 맛은 또 다르다.
대둔산 암릉바라기하며 오르는 서낭당재에서 배티까지, 조망 좋고 걸을 맛 나는 코스다. 배티에서 대둔산 주릉까지가 오히려 기대만 못하다. 조잡할 정도로 시설물 과해 산길 걷는 즐거움 반감이다.
낙조대 아래 안부에서 마천대 거쳐 남릉 분기봉까지, 대둔산 주릉은 봉봉 다 오르내려야 제맛이겠지만 그러기엔 넘 힘들고 시간 많이 걸린다. 특히 낙조대에서 마천대 구간은 여태껏 봉우리 다 올라 본 적이 없다. 남릉이나 북릉에서 오르거나 수락리에서 오르거나, 초반부에 어지간히 힘뺀 나머지 주릉 올라서면 두어 봉 겨우 찍고 내쳐 가기 십상이다. 이번에는 좀 알뜰히 챙겨볼까 싶었지만, 식후에 숨차다느니 눈길 조심스럽다느니 이런저런 핑계로 몇 봉우리 찍고 몇 봉우리 우회한다.
남릉 분기봉 지나 수락재까지는 초행인데, 남릉 몇 차례 오르내리며 늘 눈길 가던 능선이다. 아무도 밟지 않는 눈길이 조금 조심스럽다.
층층암릉 단애 이룬 월성봉. 실눈뜨고 바라보던 남으로의 첩첩 먼 산릉들은 여태도 기억 총총하다. 돌아보는 대둔산릉과 수락계곡 골들이 저무는 햇살에 붉게 물들며 살아움직일 듯 꿈틀대는 시간... 안개 젖은 아침 못지 않게 산빛 고운 황혼녘이지만, 지금은 참으로 해 짧은 시절이다. 바랑산 지척에 두고 자칫 또 랜턴 모드 될까 싶어 냉큼 발길 돌려 수락리 하산이다.
꽤 차가워진 날씨, 싸~한 아침공기 마시며 오르니 겨울산행 제 맛이다.
짱은 바람막이 가져오질 않아 곰순이처럼 파카 입었다. 한 봉우리 치오르면 곧바로 벗어부쳐야겠지만...
능선 오른쪽으로 건너보다. 저 둥근 봉은 조망좋던 헬기장봉 같다.
봄가리 마을
돌아보다. 인대산이 우뚝하고 진악산이 너머로 빼꼼이다.
당겨본 백암산 쪽. 독수리바위 형상이 기막히도록 또렷하다. 오른쪽은 선야.
멀리 명덕과 명도 사이엔 구봉산 톱날봉들이 얼굴 빼꼼 내밀고 있다.
시원하게 조망 트이는 750봉에서 보는 대둔과 천등
배티에서
배티 도로 건너면 들머리부터 지루한 계단길 끝없이 이어진다. 웬만하면 흙길 그냥두지, 좀 심하다.
돌아보다. 피묵 골짜기가 깊다.
전망대에서
생이바위 지나 작은 바위에 올라보다
한가운데 날선 암릉이 정맥이다. 길 되지 않으므로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암릉 우회하니 북사면은 눈길이다
낙조대 안부가 지척이다.
주릉 암봉에서 굽어보는 서쪽. 멀리 서대산이 우뚝하다.
배티에서 인대산 거쳐 622.7봉까지... 지나온 정맥길이 한 눈에 든다.
당겨본 배티 부근. 집들은 진산 휴양림이다.
마천대쪽 암봉들. 저거이 다 오르내려야 제대로 정맥 밟는 셈인데, 그런 이가 있을까..? ㅎㅎㅎ
우린 오늘 마천대 포함 네댓 개쯤 올랐나?
점심 먹은 암봉에서.
좀 기울어졌지만, 백암 선야까지...
맨 오른쪽이 전망 좋은 칠성봉일 듯
월성 바랑산, 논산쪽
오대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올라온 능선. 중간에 큰 암봉이 생이바위봉이고, 그 전에 바위가 올라본 곳.
바람없고 눈 없으니 점심먹기에는 딱~
찍어놓고 보니 낯익다. 전에도 여기서 사진 찍었단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