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대간

대간릉 옥돌봉에서 선달산으로 110104

숲길로 2011. 1. 5. 17:17

코스 : 도래기재(09:25) - 옥돌봉(10:45) - 박달령(12:10 ) 점심 후 출발(13:00) - 선달산(15:30) - 늦은목이(16:05) - 생달 마을(17:00)

 

 

눈 많은 올 겨울, 또 눈산행이다. 조망없는 울창 능선이지만 산줄기 잇기에 차츰 재미를 들여간다. 별다른 사정 없다면 대간릉 눈길 밟으며 한 겨울 보내도 좋을 성 싶다.

선달산에서 옥돌봉 능선, 선달산 정상부와 옥돌봉 아래 바위를 제외하곤 변변한 조망 포인트 하나 없지만 숲이 워낙 좋다. 능선 내내 인물 좋은 참나무 고목들 많고 옥돌봉 인근엔 철쭉과 진달래 군락도 보인다. 적송 고목도 더러 나타난다. 큰산 줄기답게 다양하고 격조있는 식생, 맛맛대로 핀 눈꽃은 박람회인 양 황홀하다. 

앞선 이들 길 내느라 고생한 덕분에, 큰 기복없는 장중한 육산릉 줄줄 미끄러지며 가는 재미도 쏠쏠...

 

춘양 서벽 거쳐 도래기재 오르는 길, 좌우 산릉들 장한데 흰 눈 뒤집어쓴 문수산과 옥돌봉이 웅장해 보인다. 승용차라면 잠시 멈춰 사진 한 장 담을만한 장관이었다.           

 

도래기재 올라서 건너보다. 바람이 차다.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왼쪽 멀리 보이는 건 영월 땅일까?

 

능선엔 꽃이 엷게 피었다. 간밤 구름 지난다는 예보에 은근히 기대하긴 했었다.

 

멋스런 참나무들이 많이 띈다.

 

 

짱, 스패츠 착용하려 바람찬 능선 비켜 내려선 김에 한 컷.

  

옥돌봉을 향해 오르는 일행들

 

고도 오를수록 꽃은 두터워진다.

 

500년 묵은 철쭉 보러 갔다가 하늘빛에 취하여...

 

 

 

 

숲 사이로 각화 왕두산릉이 시원스러운데 조망 툭 트이는 곳이 없다.

저 산릉 역시 조망 아쉽지만 고목 참나무들 참 많았던 기억인데, 눈꽃 만발했을 때 함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역시 숲 너머 잘 생긴 문수산. 일행 어느 분 얘기로는 봉화사람들에겐 최고대접 받는 산이라고.

  

나무 중의 나무, 숲의 왕, 참나무.

 

옥돌봉 정상 멀지 않다. 조망 없어도 둥글고 펑퍼짐한 정상이라 품은 하늘도 넓다.

 

옥돌봉 내려선 바위에서 굽어본다. 왼쪽 각화산릉, 오른쪽 문수산릉. 가운데 희끗한 곳은 서벽.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이 무얼까? 지도 찾아보니 일월산 방향이지만 이 흐린 조망에 그럴 리는 없고... 

  

옥돌에서 주실령 건너 문수로 이어지는 능선.

 

다시 꽃놀이~~

 

 

 

건너편 능선 자락 붉은 빛이 이채롭다. 낙엽송숲이다.

 

박달령 전 조망 바위에서 굽어보다.

발 아래 박달령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멀리 갈곶산 봉황산릉도 보인다. 

  

 

몸매 자랑하는 노익장 나무들 넘 많다.

 

 

박달령 내려서며

 

박달령.

여기 산신각은 산신령 그림 없이 위패만 놓여 있다. 나이 든 한국인들에게, 토속신앙을 표현한 조형물이나 이미지는 그 자체로 친근감과 함께 강한 정서적 환기 효과를 지닌다. 우상을 거부하는 토속신앙, 세련되었을진 몰라도 어딘가 좀 허전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일까?

  

역시 박달령에서 보는 영월쪽.

 

다시 꽃놀이. 햇살 달아올라 꽃빛 많이 엷어졌지만 나름 별미다.

산호초같은 눈꽃을 전범으로 삼아 이건 볼품없다 여길 수도 있겠지만, 모든 꽃이 그러하듯 눈꽃도 맛맛이다.

 

 

흩어지는 발길...

 

애잔한 저런 눈꽃도 즐겁다. 잎없는 가지에 점점 매달린 복사꽃처럼, 거의 투명하게 사라지려는 꽃들....

      

도열한 고목들

 

 

눈처마 혹은 파도치던 바람의 결

 

선달산이 머지 않은 듯...

 

숲 시이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오늘 본중 가장 인상적인 참나무다. 가운데 보이는 건 옥돌봉. 당겨본다.

 

떠나기 아쉬워 또 한 컷.

 

선달산정에서 돌아보는 옥돌과 문수. 

왼쪽 멀리 태백쪽 산릉들 화려하게 펼쳐지는 곳이지만  조망이 넘 흐리다. 담을 기약할 밖에.

 

당겨본 옥돌과 문수

 

늦은 오후햇살 받으며 늦은목이로 내려선다

 

큰길에서 건너보는 주실령. 좌옥돌 우문수 고개다.

 

지난 주엔 막연히 선달능선이려니 했다. 오늘 다시 돌아보니 걸었던 주릉이 한눈에 든다.

선달산 정상부는 왼쪽, 큰 줄기 매단 둥근 봉우리다.

가장 높이 보이는 둥근 부분이 정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