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로 2009. 12. 5. 20:43

 

 저 흉한 금속들...

소나무 캐 갈까봐 그러는지 참성단 가둔 것과 똑같은 꼴로 울타리 쳐 놓았다.

선인들 하늘과 소통하던 지성소 모신 산, 희랍의 아크로폴리스나 델피에 비할 만한 곳인데 관리하는 방식이 너무 천하고 거칠다. 이러고도 누천년 문명이니 고래의 천제단이니 운운할 수 있다고 여기는지... 

 

 

 이후 능선은 금속 시설물 없다. 자연미 살아나는 천연성벽의 하늘길, 멋진 암릉이다.

 반대쪽에서 오는 이 당겨본다.

박무만 없다면, 서해 뻘밭 아득히 거느리고 부신 햇살 휘저으며 다가오는 황홀한 걸음걸음일 터인데...  

 

 돌아보고...

 

 높은 산 아니지만 제법 웅장한 맛이 있다. 삼천포 와룡산을 연상케 한다. 

 

 저건 감암산 누룩덤 닮았고...

 

 맞춤한 의자같은 바위에 앉아...

 

 

 돌아보고

 

 굽어보고...

 

  애고, 힘께나 들겠네~~ 하늘길 올려다보는 이들.

 

 

 바로 앞 왼쪽 능선으로 하산해야 하니 암릉도 금방 끝난다.

 언젠가 저 능선 끝, 분오리 돈대까지 이어볼 수 있다면....

 

 돌아본 모습. 참성단이 왼쪽으로 삐죽하다.

 

 건반같은 바위들, 천상의 음률 연주할 손길 기다리는...

 

 건반 위에서 돌아보다

 

 

 하산길 진달래 능선 암봉에서

 

 지나온 길 돌아본 모습

 

 절묘하게 쪼개진 바위. 누구의 칼질인지 참 매끈하다.

 

 여기는 모하는 데였을까?

군인들 훈련장이었을까? 내버려진 시설물들이 지저분하다.

종종 보는 거지만, 이 나라 곳곳 군부대 철수한 뒤끝 치고 깨끗한 곳 없다. 당최 어느 나라 군대인지...

 

 진달래 능선이라더니, 진달래 나무 많이 보이는데 개중엔 철없이 핀 것들도....

 

 정수사와 함허동천 계곡 갈림길 지나니, 다니는 이 많지 않은지 등로엔 낙엽 수북하다.

 발목까지 채이는 낙엽길 헤치며 총총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