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지리 설악 제주
장당골 4
숲길로
2009. 11. 7. 14:12
장당골, 임도로 오르며 먼 빛으로는 느낄 수 없던 훌륭한 계곡미가 돋보인다.
오랜 시간에 걸쳐 침식된 다양하고 기묘한 모습의 암반과, 커다란 조약돌처럼 둥글둥글한 바위들과 꽃돌 품은 양 독특하고 아름다운 무늬 뽐내는 바위들이 이루어 낸 조화와 안정...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가문 계절임에도 무척 풍부한 수량이었다.
언젠가 계곡따라 다시 함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 다만, '야생동물의 마지막 보금자리'란 현수막 문구처럼 산짐승들 터전을 너무 들쑤시는 게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다. 물론 이 계곡에도 예외없는 고로쇠 파이프 역시 그들 예민한 야성에겐 경계의 대상일 터.
닳고 닳은 바위들이 인상적이라...
제법 길게 암반으로 이어지던 구간.
소잔등에 앉아 가을을 떠나 보내다...
누천년 잠든 짐승같은...
다시 길로 올라서서 굽어보다.
천왕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돌아보다.
점터 지나며
다시 징검다리 있는 곳
어두워지는 나무들... 또 하루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