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지리 설악 제주

설악 곡백운곡 091012

숲길로 2009. 10. 17. 09:12

코스 : 오색(03:30) - 대청봉(05:50) - 중청대피소(아침식사 후 06:55) - 한계령(09:35) - 곡백운 - 직백운 합수점(12:15) - 수렴동계(13:05) - 백담사 셔틀 주차장(16:00) - 용대리(16:30) 

 

푸른 밤 지나 좋은 이들과 함께 걸었던 너른 암반 계곡.

인간사 요란했던 그간의 세월만큼 산천 또한 거침없이 변했다. 그러므로 풍경의 불멸이란, 완고한 기억으로 봉인된 빛바래지 않는 시간의 또다른 이름일 따름...  

 

흐리던 하늘 암반계곡 내려서는 사이 천천히 개여든다. 

나무와 바위, 서로의 처지와 사업을 간섭치 않으니 한 시절 펼쳐 보는 저마다의 황홀과 무심경. 천천히 흔들리는 오채의 나무들과 잎진 가지들, 무질서의 극치로 널부러진 바위와 돌들, 섬뜩하게 잘린 흙빛 단면들. 

한결  고요해진 물의 길 따라 작은 몸 천천히 흘러간다. 마치 빛의 심해深海였으므로 차라리 햇살 부시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를 일. 바람 속 불타오르는 유리의 파편같은 꽃들과, 비스듬히 누워서도 살았을 적 자태  그대로 더욱 단단해져가는 잿빛 결정結晶들. 원망조차 없었던 죽음, 너머로 바람은 자꾸 불어오고 너른 계곡은 돌무리 끝없이 쌓인다.

엄습하듯 그를 쓰러뜨렸던 물의 더미는 흔적없이 사라졌고 흰 바닥에 고인 소심한 푸르름은 한낮 햇살 아래 빛나는 물의 시계. 바닥에 누워 올려다보는 빛과 바람 풍경, 바닷속 불꽃처럼 흔들리며 간다.

 

끝없이 쏟아지는 잠, 팽팽하던 신경줄 놓아버린 지 오래. 푸른 하늘과 향기로운 바람과 마른 이끼 적시는 물비린내조차  이제는 아득하기만 할 따름이니...

돌아보는 곡백운, 저 홀로 가는 산천.         

 

 

 중청산장에서 보는 화채릉 아침

 

 공룡은 안개 속에 고요하고...

 

 중청봉 전망바위에서 건너다본 서북릉

 

 반대쪽에서 오는 이들이 제법 많다.

 

 

 돌아본 중대청

 

 흐린 용아릉

 

 

 

 서북릉은 초겨울

 

 한계암릉도 보이기 시작하고...

 

 1474봉에서 굽어본 온정골

 

 돌아보다

 

 직백운과 제단골쪽  

 

 설악 다람쥐들, 무척 바쁜 시절이다.

 

 한계암릉

 

 

 곡백운 계곡과 귀청 지능선 암릉

 

 

 

 한계 암릉

 

 

 

 이 녀석은 숫제 길 막고 제 볼일 보고 있다.

 

 요 바위 봉우리 돌아가면 한계령

 

 

 오랫만이라, 다시 함 더...

 

 

 

 

 남설악 7형제도 가물거리는 듯?

 한계령 살짝 지나서

저 바위들 좀 더 잘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이 곡백운 들머리, 왼쪽은 도둑바위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