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 090926
코스 : 큰고개(12:00) - 정상 전 공터(12:50) - 858봉 지나 능선에서 점심 - 고탄령 - 사야령 - 휴양림 - 사여교(16:30)
먼 산이다.
산행의 원근법은 통상 거리에 비례하는데 이 산은 먼 만큼 작게 느껴진다. 큰고개에서 너무 쉽게 올라버려서일까? 게다가 정상 부근 명소를 제외하곤 암봉 구간 대부분을 폐쇄하여 우회토록 해 놓았다. 그냥 가기 아까워 잠시 더듬어 보니 제법 까칠하니 멋스런 곳이 있긴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용화산은 암릉미보다 조망이 더 일품인 듯하다. 사명산, 대성산 등 좌우로 펼쳐지는 고산준령들과 맑은 날이면 실눈 뜨고 굽어볼 북한강 물빛까지...
그러나 어쭙잖게 가이드까지 맡아 여유롭게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도 못하는 노릇이니, 짧은 코스가 더욱 짧게 느껴진다. 집 나서 산만 오르면 천방지축 정처없는 인간이 그 짓 얼마나 갈지...
허나 산행은 타이밍,
또다른 시절, 또다른 길 따라 오르면 한결 낯설어진 용화의 자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
변화무쌍, 무궁무진 흐르고 흐르는 시간의 얼굴, 그 한 찰나가 바로 산의 모습이며 풍경이라 부르는 그것이라면...
길 참고 :
붓다리 터널 지나 큰고개(해발680여) 가는 도중엔 확포장 공사중 일부 비포장 구간이 있다.
큰고개 주차장은 그리 넓지 않다. 평일임에도 공간이 부족하여 도로가에 못되게 주차해 놓은 승용차들 땜에 버스 돌리는 데 아주 애를 먹었다.
큰고개에선 잠시만 가파르게 치오르면 만장봉 조망 좋은 바위다. 이후는 꽤 수월하다.
헬기장 공터에서 북으로는 정상, 남으로는 입석대릉 전망대. 모두 50m 정도 다녀 와야 하는데 정상은 조망 없는 육봉이고, 입석대릉 전망바위는 강추 포인트다.
이후 등로는 대부분 능선 남북으로 우회하며 이어지고, 조심스런 암릉 구간은 아예 폐쇄다.
정상 조금 지난 남능선, 득남바위 지능선 모두 갈림길 뚜렷하고(이정표 없음), 도토매기골 안부, 고탄령은 지도 곁들인 이정표 좋다.
고탄령과 사야령 사이, 777봉 우회 후 낡은 나무 이정표 있는 갈림길은 배후령 방향으로 직각 우회전해야 한다(직진은 수불무산, 가장 주의할 지점).
사야령에는 이정표 좋다.
휴양림 지나면 사여교(대형차 주차 장소)까지 2.5km 포장/비포장 지루한 땡볕길이다.
만장봉에서 건너보는 하늘벽과 입석대.
입석대릉엔 누가 보인다.
대성산쪽?
하늘벽 구간
단풍이 저만치다.
입석대릉에서 건너본 하늘벽
입석대릉 끝 촛대바위
능선에서 돌아본 촛대바위
멀리 사명산?
다시 돌아본 촛대바위
득남바위. 원래 불알바위인데 너무 고지식하게 바꾸어 놓은 듯.
불알바위 당겨보다
폐쇄구간 잠시 진행하며
내려서는 곳이 조금 조심스러웠다
돌아보다
오른쪽 뾰족한 두 봉우리가 폐쇄구간인듯
제법 맑게 물이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