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원산 용조봉 090621
코스 : 신점리 큰 주차장(11:20) - 용조봉 직전봉(12:50 식사) - 용조봉(13:40) - 815봉(14:40) - 안부사거리 - 중원산(15:40) - 계곡만남(16:10) - 출발지(17:30)
많은 비 내리고 난 이튿날,
조망 산행하기 좋을 듯하여 산악회 따라나섰는데 가면서부터 돌아올 때까지 내내 멋스런 흰구름 떠도는 기막힌 하늘빛.
그러나 더 기막혔던 건 올들어 가장 땀을 많이 흘렸다는 사실. 나중에 들으니 올 최고의 불쾌지수를 기록한 날이었다는데... 긴긴 낮시간 만큼이나 오래 기억될 하지의 산행이었다.
까칠한 바위들 아기자기하게 더듬거나 에둘러 오르며 은근히 진도 느린 용조봉 능선, 곳곳 조망 좋은 편이고 잘생긴 적송들 인상적이다.
용조봉 내린 안부부터 815봉 전 기맥쪽으로 이어지는 공터까지는 짙푸른 육산 숲길. 조망 없어도 제법 서늘하니 걸을만하다.
이후 815봉 지나 중원산까지 고만고만 쉼없는 오르내림으로 이어지고 곳곳마다 자리잡고 있는 잘 생긴 솔들, 잘난 척이 지나쳐 감질나는 전망바위 시야마저 가린다. 정상부 포함 조망 터지는 곳은 서너군데 겨우 될까 말까... 그래서 이 계절의 중원산릉은 전반적으로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헬기장 공터 중원산정에 쏟아지는 햇살은 살인적이다. 단 일 분도 버티지 못하고 계곡수를 염불하며 도망치듯 내뺀다. 최근에 설치한 듯 과분한 시설물 덕분에 하산길이 수월하다.
전날 많은 비에 물 불어난 계곡은 눈과 귀 속수무책 시원스럽다. 계절산행의 진수가 여기 있거늘 씰데없이 진종일 어디 헤매고 다녔노~ 싶은 생각마저 든다.
들머리에서.
왼쪽이 용문봉, 오른쪽이 조계골과 용계골을 나누는 용조봉 능선. 제법 예뻐 보인다.
왼쪽이 용조봉 능선, 오른족이 중원산 하산예정 능선.
땀을 팥죽같이 흘리며 올라선 첫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용문봉.
왼쪽으로 백운봉도 고개 내밀었고, 용문봉 산자락에 유격장 시설물들 보인다.
서남쪽. 이쪽은 까막눈이라 어디가 어딘지...
중원산. 능선 중간에 까칠한 바우들 박혀 있지만 너무 우거져 좀 답답해 보인다.
갈 길이 꽤 멋스럽다. 용조봉 정상은 저 봉우리 너머 있다.
용조봉 지능선 암릉에 비껴본 용문봉과 폭산
재미있게 생긴 바위
다시 중원산
길 상태는 주로 저러하다. 시설물 거의 없이 바윗길 에두르거나 까칠하게 더듬거나...
비온 후 완전히 마르지 않아 조금 조심스런 곳도 있다.
저 바위, 아래서 보기엔 조망 좋을 듯하나 나무들이 시야 가린다.
전반적으로 암릉들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깨지고 흩어지다 보니 대부분 나무들에 파묻히는 형국.
뒤집어 말해, 먼눈으로 겉보기엔 숲 같아도 밟아가는 능선길은 시종일관 바윗길이다.
그래서 잘생긴 솔들은 어쩔 수 없이 애증의 대상이다.
고사목이 그나마 시야를 열어주지만 그 또한 착잡한 노릇...
용조봉 정상 직전, 전 능선에서 가장 조망 좋고 멋스런 포인트.
다시, 조계골 빚는 용문봉과 폭산릉.
조계골 저 일대는 군사적 이유로 출입금지라 한다.
용문봉과 백운봉. 백운봉은 마터호른이란 별명답게 단연 인상적이다.
기회되면 함왕봉 암릉길과 이어서 함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