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까치산 방음산 090404
코스 : 방음리 새마을 동산(11:30) - 571봉(12:20) - 477봉 다녀옴(25분) - 까치산(12:55) - 555봉(13:40) - 503봉 갈림길 적전봉에서 점심 - 되돌아와 우회로 이용 - 613봉 계곡쪽 지능선 전망바위까지 다녀옴 - 방음산(581봉 16:05) - 출발지점(18:00)
대체로 위 코스대로 산행. 아래 지도는 연계 코스와 지명 차이를 참고할만하다.
운문호 조망과 봄날의 근교산 진달래 산행을 기대하고 올랐던 까치산.
근교산 치고 진달래는 별로 보이지 않고, 운문호 조망 가장 기대한 방향은 울창숲에 가려 실망스럽다. 호수 조망의 즐거움은 열두굽이 감돌아 흐르는 호안선 보는 맛인데, 조망 트이는 방향이라곤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상류부와 볼품없는 제방 쪽이다. 그러고 보니...
내 과문 탓인지 산행 이력 얕은 탓인지, 다른 유명 호수들과 달리 유독 운문호만은 빼어난 조망산행 코스가 없었다는 기억과 생각. 다만, 까치산 건너 서지산 암릉들이 제법 괜찮은 조망대일 듯하나 방향이 썩 좋지는 않을 거라는 성급한 추측도 든다.
꿩 대신 닭이라고, 호수 조망은 신통찮았지만 다가가며 보는 영남알프스 장릉 산물결만은 단연 빼어나다. 가지에서 운문 억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줄기와, 여세를 이어 동창천 자락 곳곳을 기웃거리는 금천 매전쪽 산릉들은 흐리기 그지없는 봄날 시야에도 불구 연신 감탄사 토하게 한다.
조망없이 우거진 숲길이라 여겨 큰 기대 않았던 방음산 일대, 뜻밖에도 호거대(등심바위)와 지룡산 쪽 등 단 몇 장면 눈맛만으로도 발품 전혀 아깝지 않다. 또 계절의 진미 진달래도 까치산권 벗어나니 제법 볼만하고, 오후 햇살에 밝혀든 점점 꽃등 눈부시던 막바지 하산릉은 여운 긴 발걸음으로 남는다.
오르며 숲 사이로 돌아본 운문호 상류
길 벗어난 조망대라도 있을까 좌우 기웃거리며 가지만 571봉까지 내내 숲길이다.
숲 사이로만 얼비치던 운문호, 전면적으로 펼쳐지는 조망 아쉬워 혹시나 싶어 477봉까지 가 본다. 오는 길 도로에서 보기에도 숲 우거진 477봉... 역시나다. 호산 휴게소 쪽 등로로 내려서면 조망 터지는 곳 있겠지만 예정 코스도 아니거니와, 굽이굽이 아름다운 호안선 이루며 물에 잠겨드는 산자락까지 제법 멋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은 아닐 듯하다.
추측컨데, 운곡정사 방향 북능선이 운문호 조망에 가장 좋을 텐데 마땅한 전망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혹 하늘빛 시린 어느 가을날쯤 기회 될려나...
477봉 가며 숲 사이로 당겨본 운문호.
개산이라 부르는 저 봉우리와 477봉 자락 이어가는 호산까지 함께 보이는 포인트라야 제대로 된 운문호 조망대라 할 만한데,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저 능선이 그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추었겠지만 과연 시원스레 트이는 자리 있을까 싶은 것.
조망 없지만 477봉 능선, 키 큰 진달래 듬성하니 솔숲 운치가 좋다.
정상부에서 굽어본 메말라 버린 운문호 상류.
저기라도 물이 차 있다면 제법 볼만했을 터... 당겨본다.
참혹하게 드러난 바닥.
잠기기 전 옛 지형이 떠올라 있다. 물이 지우지 못한 땅의 기억...
논밭들과 과수원, 산자락 마을과 마을 이으며 흐르던 옛 도로까지...
서지산쪽.
저 바위들에서 보는 운문호 조망이 좋다지만 역시 상류까지 물 차 있을 적 얘기...
서지산은 자락 대부분이 운문호에 잠겨들기 때문에 통상 주등로 따라 왕복한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면 호수바닥 가로질러 지능선들 잇는 코스 구성도 가능하겠다... ㅋㅋㅋ
좀 당겨본 서지산. 오른쪽 멀리 단석산도 보인다.
왼쪽으로는 사룡 발백등... 안 가본 산들일까?
운문면 소재지와 댐 쪽.
좀 더 왼쪽. 통내 학일산과 갓등산, 그 사이 매전 넘어가는 동곡고개도 보인다.
까치산 정상부는 잠시나마 암릉이 우람하다.
조망암릉에서 보는 가야할 방향.
운문산에서 억산 구만 육화, 흰덤봉 너머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럽다.
동창천 주변 금천면 일대
가지에서 억산까지.
흐린 조망에도 불구, 겹겹 마루금 황홀하여 밀고 당기며 혼자 생쇼를 해본다....
지룡 너머로 가지산릉
석이바위봉 뒤로 구만 육화산릉
가야할 능선을 담아서...
까치산권 벗어나니 진달래가 제법 보인다.
고만고만 오르내리지만 전반적으로 힌들지 않게 이어지는 능선길...
석이바위봉. 당겨본다...
윗부분 암반이 제법 그럴 듯하다. 박곡리 원점 짧은 코스로나마 언제 함 가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