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경기 강원권+소백

봉화 달바위봉(070911)

숲길로 2007. 9. 12. 19:12

코스 : 월암마을 - 칠성암(구 월암사) - 능선 - 전망대 - 큰 달바위봉 - 작은 달바위봉 - �재 방향 능선길 - 안부 - 칠성암(가장 여유만만 6시간)

 

오랫동안 별러왔던 달바위봉이다.

날씨 운은 조금 부족했지만 만족도 백십퍼센트의 산이었다. 부지런히 걷는다면 3시간이면 충분할 원점회귀 코스를 이곳 저곳 둘러보고 발 디딜 만한 바위마다 다 오르고 살피며 가니 6시간 걸렸다.

 

대표적인 육산군인 청옥과 태백을 바라보며 불끈 치솟은 암봉인 달바위봉은 정상에서 느끼는 고도감이 매우 뛰어난 산이다. 설악 용아릉의 한 봉우리 못지 않은 고절高絶한 일미가 있고, 청옥과 태백 조록바위봉 연화봉 등 주변 산군들의 모습도 매우 아름다워 음미할 만하다. 종일 텁텁하고 안개가 가시지 않아 눈시린 조망이 아쉬웠으나 빛깔 다른 겹겹 능선들은 한층 신비로웠다.

다른 계절은 모르겠으나 지금 달바위봉은 꽃밭이다. 바위 틈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무리지어 피어나 있고 사이사이 며느리밥풀꽃이 붉은 빛을 더한다. 그늘진 암벽의 무성한 이끼 사이에는 별처럼 예쁘고 앙증맞은 흰꽃들이 총총 피어 있다. 온갖 꽃들이 달바위봉을 치장하고 감싸며 하늘 높이 솟아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건 여느 바위봉들의 삭막함과 달리 바위틈 곳곳마다 잘 생긴 적송들이 단조로운 스카이라인에 품격을 더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예상과 달리 주능선에는 쉬기 좋은 솔그늘도 많다.     

 

문수암을 지나 콘크리트 길을 따라 1km 정도 가면 간이화장실이 있는 큰 주차장(버스는 진입이 불가능)이다. 칠성암과 월암봉 팻말도 보인다. 포장길을 잠시 걸으면 곧 칠성암. 마당을 가로질러 조그만 대웅전 앞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다. 입구를 조금 지나 리본도 보인다. 처음엔 비교적 편한 길이지만 월암봉 0.7km 이정표를 지나 왼쪽으로 산비탈에 붙으니 제법 가팔라진다. 

주능선에 닿아 바로 옆에 있는 바위를 오르니 청옥과 태백, 조록바위와 진대봉이 잘 조망된다. 오른쪽 지능선 상에도 전망이 좋을 바위가 보여 가 보기로 한다.

로프 막힌 곳을 넘어 진행과 반대방향으로 10여분 정도 가 보니 묵은 무덤이 있다. 다시 왼쪽으로 잠시 가니 미리 보아 둔 그 바위다. 발 아래는 천길 절벽이지만 달바위 두 봉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기막힌 곳이다. 되돌아나와 무덤에서 다시 왼쪽으로 향한다. 역시 일급 전망대다. 여기선 달바위봉은 보이지 않으나 북쪽 방향 조망이 좋다.  

제자리로 돌아와 큰 달바위를 오른다. 바위틈 사이로 난 철계단과 사다리 등을 지나면 곳곳이 조망바위와 눈부신 꽃밭. 소나무가 그늘을 친 꽃밭 가운데 바위에 앉아 점심 식사후 한참 동안 휴식. 이후 구간도 가파르긴 하나 시설물이 좋아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이다. 정상 부근은 사방 조망이 일품이고 의외로 넓다.

로프 달린 가파른 바윗길도 지나 개구멍 같은 길을 거쳐 작은 달바위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다. 오른쪽은 편한 길이고 왼쪽은 제법 짜릿하게 암벽을 붙어오르는 길이다. 왼쪽으로 가서 바위능선을 오르내리며 왔다갔다 하면서 조망을 누린 다음 바위능선 끝까지 가서 반대길(편한 길)로 돌아온다. 

 

정법사나 늦재 방향 능선길은 두 바위봉 사이 동쪽으로 나 있다. 곧 정법사 길림길.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중간에 숲 사이로 작은 달바위가 보이는 곳이 있다. 직벽의 고도감은 작은 달바위가 큰 달바위보다 훨씬 더한데 아주 볼 만한 모습이다.

30분여 가니 오른쪽으로 계곡길이 보인다. 처음에는 조금 가파르고 물길 상류부를 건너는 곳들은 길이 흐리지만, 곧 옛날부터 있었던 듯한 길과 만나 소박하고 예쁜 계곡과 나란히 간다. 물소리 들으며 잠시 걸으니 계곡 벗어나 산죽길을 지나면 원래의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정표)가 지척이다. 칠성암에서 돌아보니 달바위봉은 더욱 우뚝하다.   

 

작은 달바위에서 본 큰 달바위봉 

맨 뒤 흐린 능선이 청옥과 태백, 그 앞으로 진대봉과 조록바위봉 

청옥산 

전망바위애서 

 전망 바위에서 보는 달바위봉-왼쪽이 큰 달바위봉

연화봉 

떡바위풀 

 

 

 

 

 

 

 

작은 달바위봉에서 - 길은 위로도 아래로도 있다. 

 

 

하산길에 돌아본 작은 달바우봉 

 

눈꽃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