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로 2007. 6. 17. 21:01

코스 : 고둔치 -치악산 -사다리병창- 구룡사

 

겨울 치악산

 

치악산은 산행 재미가 아주 좋은 산은 아니다, 라는 게 내 주관적 느낌이다.

그러나 치악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저 장엄하기 그지없는 계절 산빛과 먼 산 첩첩, 지능선 겹겹 산흐름의 아름다움이다. 고둔치로 오르면 남으로 가든 북으로 가든 조망 트이는 곳이 아주 많지는 않다. 그 아쉬움을 감추고 꾸준히 나아가는  걸음걸음은 자연히 다가올 조망에 대한 묵묵한 기대로 가득차오르게 마련인데,  어느 자리에 서면 일거에 그 아쉬움을 날려주는 조망이 기다린다. 치악의 묘미는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갈바람에 단풍 무르익어가거나, 눈발 드세게 치고 활짝 개인 날이거나, 활엽 가지끝이 발그스레 물들며 바람 끝맛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문득 치악이 궁금해지곤 한다.

다른 산에 있어도 멀고 먼 치악능선이 신기루처럼 하늘에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신선대

 

 비로봉

 

 

 

 남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