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로 2007. 6. 7. 21:51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삼도봉 - 세석 - 벽소령(1박) - 칠선봉 - 장터목 - 천왕봉 -장터목 - 백무동

 

오랫만에 세번째로 나선 지리 주릉 걷기.

요즘은 덕두봉에서 천왕 웅석을 거쳐 이방산이나 수양산까지 이백여리 태극종주니, 그도 모자라 왕복 종주니 하는 시대. 노고단을 거저 먹고 중,하봉을 잘라먹었으니 성삼재에서 천왕봉길은 종주 축에 들지도 못한다.

그러나 무신 상관! 종주냐 아니냐는 내게 무의미하다. 산행은 스포츠가 아니고 실적쌓기는 더더욱 아니니, 그 모든 성과에 연연하는 헛된 이름짓기와 산 두고 다투는 집착이 부질없고 우스꽝스러울 따름... (이리 얘기하믄 그냥 산에 가는 거지, 무신 도 닦으러 가냐? 고 헛웃음칠 이들도 있겠다. 내 주장도 까탈스런 분별일 뿐, 그게 맞는 얘기리라).

 

산 다니며 알게 된 공주님(?) 덕분에 계획에 없던 지리행.

오랜 기억이 새삼스럽고, 비 오기로 한 날씨가 비 대신 휘날리는 구름으로 오히려 아름다웠다.

벽소 명월을 못 누렸고 더없이 맑은 저녁 장터목 일박도 무산되었지만 산이 어딜 가랴, 내 무거운 걸음에 마음 비끄러맬 날을 기약하면 될 일이다.   

 

산 너머 뜨는 보름달

 

무넹기 고개의 아침 

노고단

 

진달래 만발한 돼지령

 

 

칠선봉 전 망바위에서

 

 

 

망바위에서 

 

 

연하봉에서

 

 

천왕봉을 되돌아 내려서며

 

 

제석 가는 길

 

제석봉에서

 

백무 하산길에 주릉을 건너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