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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지리 설악 제주

지리 피아골 단풍놀이 081103

by 숲길로 2008. 11. 4.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피아골 삼거리 - 피아골 - 직전마을 (여유롭게 6시간 남짓)

 

크고 작은 수천 수만 채 빛의 궁전들, 승천하는 나무들

필시 활활 벗어 던지려는 핑계삼아 저리 마구 뜨거워지는 것일 게다. 

어쨌거나 저 해탈의 열락, 보고만 있어도 마당 가득 덩달아 더워지는 날

피아골, 이름을 알겠다. 무거운 유래 팽개치고 너와 나, 너나, 너나... 되뇌면서 서로의 경계마저 저 빛에 날려보내고 있다.

하늘 푸르지 않아도 빛기둥 가을을 쉼없이 지어올리는 숲은 

빛으로 가는 잎과 빛을 삼키는 뼈

마냥 눈부신 그들, 맹목의 추종자 몇 쯤 거느린다면

피아골,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 나무의 생애는 해탈의 역사라 불러도 좋을 터 . 

 

무넹기 전망대에서 굽어보다. 하늘 흐리고 안개는 막막하다.

차마 사라지고 싶은 산들...

조망 아쉬워하기보다 안개가 감춘 것들을 상상해 본다.   

 노고단은 바람이 사나웠다. 정상부를 살짝 비켜 반야가 어렴풋하다.

 

 다시 왕시리봉릉...

 

노고단 내려서며 본 반야

 

능선의 나무들, 겨울로 고요해질 준비가 다 된 거다.

해볼테면 해보란 듯...  

 

 둥근 돼지평전, 봄날엔 진달래 만발하는...

 

 왕시리봉릉을 다시 돌아보다

 

 피아골 삼거리 지나 지능선 접어든다.

멀리서 보기엔 지능선 단풍빛도 고왔는데 여긴 막 겨울로 접어드는 풍경.

 

 조금 더 내려서니 참나무가 곱게 물들고 있다. 가지엔 불멸의 상징 푸른 겨우살이...

 

 농익은 단풍 골목.

 길이야 닳고 닳아 반질반질하지만 단풍빛만은 지리산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그것.

평일이라 꽤 조용하다. 피아골 가을답지 않게 오르는 이 서넛 만났을 뿐...

  

 

 

 

 

 

 

산장에 다다르니 사람들이 꽤 많다.

몇 년만인가, 피아골 산장은 낯설듯 말듯한데 햇살도 없는 무르익은 단풍 숲 한가운데 자못 그윽하게 앉았다.

사진 한 장 찍으려다 화면 속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실례인 듯하여 포기하고 총총 돌아선다.

계곡으로 내려서 죽 따라가보고 싶은데 지저분할 정도로 출입금지 팻말을 달아 놓았다.

에라, 말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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